보지넷 - 홍다분교 여교사-단편 | 야설

보지넷 신규 컨텐츠 확인

성인 무료 야동

야동, 야애니, 야설, 야사 무료제공
보지넷 검색
  • 텔레그램야동
  • 일수대출
  • 레플리카
  • 성인알바
  • 중고폰
  • 가입 없는 19금 성인 사이트

    아이디 비밀번호

보지넷 고정주소 안내 👉 보지.net 👈 광고문의, 영상문의 텔레그램ID : bozinet

학원물 홍다분교 여교사-단편

무료 야설 읽기

작성자 조회 30,063회 작성일

홍다분교 여교사-단편

홍다분교 여교사 갈메기가 보이는걸 보니 육지가 가까운 모양이었다. 목포에서 배을 띠운지 벌써 2시간 가까이 지났다. 와작지껄한 시골아낙들의 웃음소리가 왠지 낯설게 다가온다.이제 올해만 지나면 스물넷, 1962년이라는 기분나쁜 년도도 k의 기억속으로 사라질 것이다.돌이켜 생각해 보면 결코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는 그런 나날이었다. [정말 너 그럴거야?] [이미 끝난 얘기예요. 우리 이제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기로 해요. 당신이야,그 여자하고 결혼 하면 되는 거구요. 나야 내가 하는 일 계속하면 되는 거구요. 이제 당신에게 더이상 미련,없 어요...] [왜그래 너 정말, 도지사 딸이야 아버님의 일방적인 생각이야. 사업상 권력과 친해져야 된다 는데 난들 어떡하겠어?] [우리 집안은 아무 것도 없어요. 당신 집안에 내세울 것도 없는 한심한 집안이죠. 그러니 내 가 깨끗이 당신을 포기하는 거예요.] [너 왜 이렇게 못나게 굴어. 난 너만 사랑해. 그 여자 나하고는 상관없는 여자야!] [당신도 이미 아버님 말씀에 기우르고 있쟎아요. 안그래요?] [내가 감히 어떻게 아버님 말씀을 거역하겠어? 그래 솔직해 지자. 난,난말이야 아버님을 거역 할수 없어..... 하지만 하지만 너만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어.... 아.... 어떻게 해 야 되지?] [....이제 됐어요... 저 갈께요.] 통통배는 k의 기억을 씻기기라도 하듯 출렁이는 바닷물을 용케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 었다. 그래 1년만, 1년만 아무 생각없이 생활하자. [아따, 저... 새로 오신 선상님이신감여?] 허름한 몸빼바지의 제법 몸집이 있는 아낙이 K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줌마 뒤로는 대 여섯되는 아낙들이 K의 반응을 살피기라도 하려는 듯 귀를 쫑긋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예.] [아따 내가 맞다고 그랬째. ] 말을 붙인 아낙이 시험문제 맞춘 어린 아이처럼 신나했다. [하기사 그런 애기씨가 뭣하러 그 오지에 오것어...] 뒤의 아낙들이 한마디 했다. [참 얼마만이여. 선상님 오시는기....] [벌써 몇해 됐째...] [하이고 우리 아그들 이제 공부좀 허것구만.] [그것들 공부 안하고 노는거 지긋지긋했는디....이제사 글께나 떼것구만.] 아낙들이 와작지껄 K를 보며 좋아라 했다. 그런 아낙들이 여전히 어색하게 다가왔다. 어찌보 면 k입장에서는 이것은 도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섬 아이들을 이끌겠다는 숭고한 스승의식 보다는 결혼실패에 따른 도피나 다름없었다. 애당초 섬 아이들을 이끌겠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섬이 주는 의미도 도피 이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k에게 아낙들은 오히려 방해되는 훼방 꾼들 이었다. 바다를 보며 무언가 자신만의 세상속으로 빠져들고 싶었던 K에게 아낙의 수다가 반가울리 없었다. [선상님 이거 한번 드셔보시오.] 처음 몸빼아낙이 K의 코끝에 삶은 계란을 들이 밀었다. [예? 아니에요] [아따 드시오. 못먹는거 아닌께.] 아낙이 k의 손에 억지로 계란을 들려 주었다.어물쩡하게 들고 있을려니 뒤에 아낙들이 먹으라 는 시늉을 해 보였다. 참 순박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러지 말고 선상님 여기좀 앉아 보시오.] 아낙들이 k의 손을 이끌고 자신들이 앉아 있는 자리로 안내했다.k는 어물쩡 그들 사이에 앉힌 꼴이 되었다.앉고 보니 아낙들 뒤로 새까만 얼굴을 한 남자 몇명이 이쪽을 흥미 있는 듯 바라 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늙어 보여 나이가 몇살인지 분별하기도 힘들었다. 그들 사이에 끼인 k 의 히멀건 얼굴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뿐이었다. [선상님은 뭣땜시 이런 외딴섬까지 왔는지 모르것네] [아따 이노무 여편네 말하는 삭쑤 좀 보소. 아그들 가르칠라고 왔것제,뭣하러 왔것는가? 연애 라고 할라꼬 왔는줄 아남? 안그라요 선상님?] [어마, 여편네야 누구 그걸 모르나. 내 말은 아무도 안오는 이런 오지를 왜 자원해서 왔는가 이거여.] 그렇다. 처음 k가 홍다도 분교에 자원했을때 주위의 반응은 놀라움과 당혹감과 미친짓이라는 반응으로 다가왔다.아무리 결혼에 실패했기로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내 팽개치면 안된다는 반 응에는 정말 k도 자포자기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서글픈 패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대로 그 남자와 한 하늘아래에 있다가는 미쳐 버릴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당시에 는 신교육을 받은 에리트 여자였지만 이미 소문날대로 소문난 남자와의 결별은 혼삿길에도 문 제가 있었다. 자신의 홍다도 자원에 집안에서는 의외로 담담히 현실로 받아들었다. 어머니의 울음을 빼고는.... -- 그래 잠시 세상이 나를 잊게 하기위해서는 잠깐의 외유도 괜찮지.... 가족들은 k의 장래 결혼을 위해 그녀의 홍다도 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그 남자의 욕 을 주절주절 늘어놓으며 딸의 무사안일을 빌었다. k가 말이 없자 아낙들이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뒤편의 남자들은 계속 k를 힐끔거 리며 쳐다보았다. 끈적거리는 그네들의 눈빛이 k의 마음을 불쾌하게 했다. 별로 보이지도 않 는 그녀의 가슴을 힐끔거리는 그남자들의 두꺼운 입술이 마적단의 그것처럼 헤벌레 하게 벌어 져 있어 k는 얼른 다른데로 얼굴을 돌렸다. [아, 다왔다.] 아낙들이 소리치자 k도 그쪽을 쳐다 보았다. 정말로 지도에서만 보던 홍다도가 눈앞에 펼쳐져 보였다.소담한 초가집이 듬성히 자리잡은 섬 전체의 마을이 한눈에 보였다. 하이얀 단층 벽 돌건물이 딱정벌레마냥 언덕베기에 붙어 있었다. 한눈에 학교임을 k는 알았다. 학교의 모습이 의외로 아담하게 마음속으로 다가와 k는 그 건물 이 금방 마음에 들었다. -- 말로만 듣던 시골 학교가 바로 저런거구나.... 배가 어귀에 닿자 여러 사람이 나와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고, 남자들은 담배를 피우며 서로 잡담을 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시커먼 얼굴에 두꺼운 입술을 하고서,허름한 한복에 까만 고무신을 신고 있 엇다. 밀집모자는 유니폼마냥 하나씩 머리에 이고 있었다.공장의 굴뚝마냥 저마다의 입에서는 담배연기가 몽골히 피어 오르고 있었다...... 봉초담배가 이들의 유일한 낙인가 보았다. 광주에서만 살아온 k에게 하나같이 낯설을 광경들이었다. [아따, 이장님! 선상님이 오셨구만요!] 아낙한명이 배에서 뛰어내리며 한 중늘그니한테 소리쳤다. 아이들이며, 거기 서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k에게 꽂혔다. 풍체가 제법 넉넉하고 얼굴에 살점이 기름지게 흐르는 50대 남자가 앞으로 나오며 그녀를 향 해 사람좋은 미소를 보냈다. [어따 이런데까지 올라고 얼매나 욕봤소.. 반갑소이..] 그러면서 k에게 손을 내밀었다. k가 그 큼직막한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할 시간도 주지 않고 그 이장이라는 사내는 k의 가냘픈 손을 덥썩 쥐어 잡았다. 워낙 단단히 잡아 아프기까지 했 다. -- 상당히 능글스런 양반이군. k는 이장이란 사내를 이렇게 첫인상으로 집어 담았다.이장옆에 허름한 사내가 불쑥 튀어나왔 다.유일하게 한복이 아니었다. 비록 빛바랜 하얀색 와이셔츠에 까만 바지였지만, 신선한 도회 의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였다. [어서 오세요. 본교에서 연락받았습니다.] [아, 박선생님 이시군요?] [몇년만에 자원한 분이 계시다기에 누구신가 했더니....의외로 이런 미인이 오시다니 정말 반 갑습니다.] [하이고... 박 선상 얼굴 빨게졌네.하하하] 옆의 아낙들이 박 선생을 보며 놀렸다.박선생은 얼굴이 벌개서 어쩔줄 몰라했다. -- 이 남자, 순수하군. [자, 가시지요.] 박선생이 앞장서며 k의 가방을 들어 주었다. 아이들이 k의 뒤를 졸졸졸 따라 왔다. 마을을 돌아 한참을 올라가자 배에서 본 그 학교가 눈앞에 나타났다. [선생, 이섬 생활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겁니다.] [예?] [생활하시면 알겠지만, 여자이니 조심하시는게 좋을거예요. 내가 힘 닿는데까진 보호해 드리 겠지만요.] [무슨 말씀이신지....] [.....] 학교에 들어서자 배에서보다 더 작아 보이는 조그마한 학교였다. 학교 바로 앞에는 허름한 관 사가 있었는데 박선생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관사에 들어서며 박선생은 빨래줄에 널려있 는 트렁크 팬티를 잽싸게 치웠다. [박선생님 아직 결혼, 안하셨어요?] [....하하하, 누가 여기까지 시집을 와야지요.] [꽤 나이 드신것으로 알고 있는데여...] [하하하.그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전 어디서 살지요?] [글쎄 말입니다. 갑자기 오셔서 숙소가 마땅챦은데요.] 관사는 방이 하나였다. 여기서 남자와 산다는게 말이 안 되었다.그렇다고 학교에서 먹고 잘수 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요 바로 밑에 아짐씨가 과부거든요. 그분에게 부탁했습니다.] [아,예....] [아짐씨 방이야 두개뿐이지만, 아직 아들이 어리니까 괜챦을 겁니다.] 박선생이 과부의 집으로 안내 했다. 관사바로 밑에 있었다. 박선생과 떨어져 있지 않아 편하 겠다 생각되었다. [이장집이 방도 많고 좋은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아니 왜요? 불편하게 생활하기보다야 넓은 집이 좋지 않을까요?] [....그럴 사정이 있습니다.] - 홍다분교 여교사 K 2 [......아,....예..] 과부의 집에 들어서자 열 대여섯쯤 되 보이는 녀석이 선생들을 보자 얼른 쪽문으로 들어갔다. [허,녀석하구는...] [누구예요.] [우리 학교 6학년 길선입니다. 저렇게 쑥기가 없어서야...] k는 소년이 숨어 버린 쪽문쪽을 쳐다 보았다. 소년이 이쪽을 보다 k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숨 었다.후후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저, 아짐씨 계시오잉?] 예의 몸빼바지를 입은 아낙이 부엌에서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나왔다. 참 인상이 좋은 여자라 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집은 허름한 초가집이었지만, 주인의 인상을 보니 생활하기는 편하겠 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따, 오셨소. 이런 얘기씨가 어떠께 이런 데서 살꼬... 걱정스럽네.] 아낙이 k를 보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괜챦아요,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요] [얼른 들어 가시요] 아낙의 방은 정말 말대로 초라했다. 신문지로 대충 발라놓은 곰팡이내 나는 방에서 정말 k는 살기가 쉽지마는 않을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따 길선이 이놈은 어디갔을꼬. 선상님께 인사라도 할것이지. 아까가진 있었는디....] 두 사람이 방에 들어서는 것을 보며 아낙이 걸레를 들었다.방을 둘러보며 k가 쭈빗쭈빗 서있 자 박 선생이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어디에 앉을까 고민스러울 정도로 방은 앉기도 민망했 다. [여그가 선상님 방이니 좀 보시요] 바로 옆방에서 아낙이 소리를 질렀다. 박선생이 k의 가방을 들고 앞장섰다. k도 박선생을 따 라가며 비교적 정갈한 마당을 훑어보았다. 아까 그 소년이 쭈빗거리며 쳐다보다 기둥뒤로 숨 었다.귀여운 녀석이군. k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돌았다. k의 방도 아낙의 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정갈한 도회풍의 도배가 인상적이었다.여의 곰팡이내도 도배를 해서 그런지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좁은대로 있을만했다. [박선생님이 부랴부랴 도배했지라우. 요런 촌에서 요런 요상스런 도배는 처음 본당께] 아낙이 수선스럽게 방을 훔치며 k를 찔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됐어여. 아주머니 깨끗한데요.] k가 어지러워 아줌마를 제지했다. 그제서야 아낙이 걸레를 놓으며 히벌레 웃었다. [근데 아주머니. 주인 아저씨는 안 계신가요?...] [글씨유.이미 저 세상사람이 됐을구만요. 바다 나갔다 안 들어온지 오래됐응께... 시체도 못 찾아 헛 장사가 벌써 몇번인디....] 아낙이 눈물을 훔쳤다. k는 괜히 물어 보았다 싶었다.민망하여 밖으로 나갔다. 외딴섬의 밤은 너무도 어두었다. 전기가 아직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런 외딴섬에서 k는 난생처 음 호롱불을 맞으며 방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루도 지나지 않아 가족이 눈앞에 아른 거렸다.그래 여기서 일년만 쉬었다 가자...k는 또다시 자신을 다잡았다.그때 문앞에서 무언가 아른거렸다.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이 아낙의 방이었지만, 이런 외딴오지에서 의지할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야] 문앞의 형상이 후다닥 거렸다. 얼른 방문을 열자 소년이 마당에 널부러졌다.어이없었다. 소 년이 부끄러운지 마당에서 일어나며 쭈빗거렸다. [너, 이리와봐...] k가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소년이 어거주춤 k 앞에 섰다. [너 몇살이니...] [열 다섯살인디여...] [그럼 나이가 국민학생이 아닌데.....] [여그는 다 그래요... 학교가 몇년씩 늦는디요.....] [그렇구나...] k는 소년의 머리칼을 매만져 주었다. 소년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선상님, 우리 선상님이 돼나요?] [글쎄.선생님도 궁금한데...선생님이 됐음 좋겠니?] [......예] 길선이 쑥스럽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길선을 보며 섬아이들이 궁금했다.길선처럼 순수한 아이들일까? 어찌되었건 자신이 맡아야 할 아이들일 것이다. 학교가 몇년씩 늦는다는 길선이 말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분명 도시의 국민학생과는 다른 억쎈 아이들일 것이다. 아니 벌써 중학생의 나이를 먹어버린 아이들을 국민학생이라고 해도 되는 것일까? 아뭏튼 내일 학교에 가보면 알 것이다. k는 난생 처음 집을 떠나 잠을 청했다. 정말 단 한번도 외박을 해 보지 않은 k였다.너무나 완 고한 집안 분위기를 떠나 그 시절 여인네의 외박이 어디 상상이나 될일인가? 대학을 나온 그 녀였지만, 외박은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너무나 여성에게 엄격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 누 구나 인정하는 외박임에도 k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다. 내일은 새로운 섬생활이 시작된다. 답답한 설레임이 k를 감쌌다. 다음날 아침 k는아낙이 차려준 아침을 들고 방문을 나섰다. 이런 섬에서의 식사치고는 비교적 깔끔한 아낙의 음식솜씨가 좋았다. 방을 나서자 박선생이 마당에 서 있다 히멀건 미소를 얼굴 가득 안고서 그녀를 맞아주었다. [어마 선생님이 벌써 나와계신줄 알았으면 먼저 나오는건데요.] [아닙니다. 늦지도 않았는데, 천천히 드시라고 인기척을 안했습니다. 자, 가시지요.] [예, 선생님 아침은....] [홀아비 생활 십수년입니다. 왠만한 여자보다 더 나을걸요,하하하] 박선생의 너털웃음이 k에게 시원하게 다가왔다. k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학교일도 있고 해서 4학년까지 맡을테니, 선생님이 나머지를 맡으시면 어떨까요?] 앞만보고 가는 k에게 박선생이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보다야 대가리 큰애들을 다루기가 쉽겠지요?] [예, 박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반은 어떻게 나누어져 있나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한 반이구요, 나머지가 한반입니다.아무래도 학습 난이도가 비슷한 학 년끼리 나누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두 학급을 왔다갔다 하면서 수업 하셨겠네요?] [그렇지요, 어떤땐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하하하....] [아,예. 힘드셨겠어요...] [어쩌겠습니까? 아무도 부임을 할려 하지 않으니 나라도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지요.] [근데, 선생님은 어떻게 이 섬까지 오셨어요?] [글쎄요....오지의 아이들에 대한 스승으로서의 의무감이 아닐까요. 제가 아니면 이 아이들은 목포까지 나가 공부해야 되는데, 그 학비를 감당할 학부형이 이섬에는 없을겁니다. 그럼 이 아이들은 영원히 글씨도 못읽는 사람이 되겠지요. 도시에서 편안히 아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선생질해도 좋지만, 그런것 보단 이런데서 정말 교육의 참 모습을 실천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그런 객기가 이렇듯 비참한 노총각으로 남았지만요, 하하하] 박선생의 말에 괜히 k 의 얼굴이 민망했다. 단순히 연애의 도피처로 이 섬을 선택한 자신은 어쩌면 교사의 길에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았다. 박선생이 학교에 가자마자 종을 쳤다. 아이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왔다.그게 이 학교의 법칙인가 보았다. 해맑은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k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조금만 아이부터 이미 어른의 키에 이르는 큰애까지 다양한 크기의 아이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몰려갔다. 한 20여명쯤 될까? 아이들은 나름대로 의 질서 대로 줄을 서며 계속 자기들 끼리 지껄였다. k에게 눈을 고정한채 떠드는 것으로 보 아 아마도 아이들에게 그녀는 크나큰 흥미거리일 것이다.[자, 여러분 여길 주목해 보세요.] 박선생이 소리치자 아이들이 일제히 박선생을 보았다. [여기 k선생님을 소개할께요. k선생님은 광주 k대학을 나와 T 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다 가 이렇듯 뜻한바가 있어 우리 신안초등학교 홍다 분교에 부임하셨습니다. 여러분 k선생님을 박수로 환영합시다.] 아이들이 와 하며 일제히 박수를 쳤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녀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가와요. 잘 지내도록 해요.] [자, 그럼 선생님 5,6학년 아이들 인솔 부탁하겠습니다. 바로 들어가자 마자 왼편이 5,6학년 교실입니다.] k가 제법 큰애들에게 손짓하자 아이들이 그녀를 일제히 쳐다보았다. 그 사이 낯익은 길선의 모습도 보였다. k가 길선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길선이 얼굴이 벌게져서 머리를 숙였다. 아이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아서인지 그리 시끄럽지 않게 k를 따라 교실에 들어왔다. 이미 k키보다 큰 애들도 몇있었다. 교단에 서자 8명쯤이나 될까 한 아이들 이 자기 자리에 각자 앉았다. 계집애가 셋이고 다섯은 사내아이들 이었다.교단에서 보니 제일 뒷자리에 유달리 크고 제법 근육이 발달한 사내애가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아이에 비하면 길선은 아직 어린 아이였다.그 아이는 아직 사춘기의 풋내나는 얼굴이었지만, 이미 몸집은 어 른의 그것처럼 보였다. [자,이름부터 부르겠어요.... 박영식] 까부잡잡하고 비교적 깡마른 아이가 앞에서 대답했다. [김 길선] 영식 옆에서 수줍은듯 길선이 에 하고 조그마하게 소리냈다. k가 가벼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 애숙] 시골아이치고는 얼굴이 깨끗하고 예쁘장한 여자 아이가 책을 보다 대답했다. [김 순이] 역시 통통한 몸집의 여자아이가 대답했다. 여자아이들은 벌써 철이 든듯 조용히 앉아있었다. [채 말봉] 이름이 이상했지만, 웃음을 참으며 k가 불렀다. 가운데 몸집이 크고 떡대가 비교적 발달한 아 이가 변성된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이는 정확히 k의 눈을 주시하며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팔짱 을 낀 도발적인 자세로 앉아 있었다. 눈이 꽤 매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충석] 말봉이 옆에서 삐딱하게 앉아 있던 아이가 예하고 크게 소리쳤다.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충석 의 큰 목소리에 다른아이들이 큭큭거리며 웃었다. [석 충이] 채 말봉 오른쪽에 앉아 있던 녀석이 코를 후비다가 대답했다. 비교적 지저분한 아이라는 생각 이 들었다. [박 말순] 뒷자리에서 한 여자가 모기만한 소리를 냈다. 그 아이는 아이라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나이 들어보였다.가슴도 비교적 발달한게 어른이었다. [박 말순, 몇살이에요?] [저.....] [부끄러워 말고 말해 봐요.배우는 건 부끄러운게 아니에요. 오히려 칭찬 받을 일입니다.] [열 아홉살이래요.] 지저분한 석충이가 촐싹거리며 말 했다. [그러는 학생은 몇살이에요?] [열 세살 인데요. 충석이는 열 네살. 말봉이 형은 열 여섯인데요...] [석충이 학생이 대변인이군요.] 아이들이 큭큭거리며 웃었다. [자, 좋아요. 음 길선이 나이는 알고....박영식부터 나이 얘기 하기예요. 선생님이 알아야 하 니까 이름 나이 이렇게 말해보세요..] 홍다분교 여교사 K 3 [박영식 이구요....열 한살인디요] [최 애숙이에요.열 세살입니다.] [애숙이는 비교적 표준말을 쓰는군요. 이곳 출신이 아닌가요?] [애는요. 서울서 왔는디요. 느그 아부지 디게 아프지?] 충석이가 출삭거리게 끼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말봉이 옆에 충석이하고 석충이는 촐삭거리는 버릇이 완연하고 장난끼가 철철 넘치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k가 무시하고 애숙이 뒷편의 여자 아이에게 눈을 돌렸다. [김 순이 여요. 열 네살 먹었는디....] 통통한 순이가 수숩어 하며 말끝을 흐렸다. [자, 좋아요. 여기 급장은 누구예요?] 애들이 일제히 말봉쪽을 쳐다보았다. 말봉이 팔장을 낀 자세 그대로 k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 다. -- 참 매섭게 쳐다보는군.쟤가 좀 신경쓰게 하겠는데.... k는 말봉을 한번 더 쳐다보았다. [채 말봉학생이 급장이에요?] [예] 변성된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봉이 조용히 말했다. 어린놈이 제일 나이가 많다고 의젓한척 하 는 모습이 k의 눈에는 우습게 보였다. [자, 좋아요.선생님은 여러분을 만나서 반가워요. 비록 외딴섬이지만 여러분 열심히 공부해서 꼭 좋은 중학교에 입학하길 바래요.물론 6학년에 해당되지만요. 자 그럼 육학년은 채 말봉, 김 길선, 최 애숙, 박충석 이렇게 네 사람인가요?] 몇몇의 학생만이 조그마하게 예하고 말했다.확실히 도시의 애들하고는 달랐다. 벌써 먹어 버 린 나이가 이 아이들을 조숙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뭐랄까 우울한 잿빛이라고나 할까? 활기가 보이지 않는 그런 공기가 온 교실을 휘감아 돌았다. 참 힘들겠구 나, k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처음 순수하리라고 생각했던 섬 아이들이 이미 벅차게 k의 가 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중 고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에게 국민학교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 실이 k를 더욱 무겁게 했다. [좋아요. 그럼 지금까지 박선생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을 것으로 믿어요. 중학교 본고사 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네사람은 끝나고 자율학습해도 좋아요. 선생님이 기꺼이 도와 줄 거에요.] [말봉이 형하고 애숙이 빼놓고는 중학교 안갈건데요...] 충석이가 또 촐싹거리며 끼어 들었다. [마, 나도 안가] 말봉이가 처음으로 말을 했다. 저놈도 말을 할줄 아는 놈이구나, 새삼 k가 말봉에게 눈이 한 번 더 갔다. [형 아부지가 가만 두질 않을거구마.] [시끄러 임마. 아버지 말 안 들은 지 오래됐어...] [그럼 또 토낄라구...?] [이 자식이 죽을라고...] 말봉이 충석이를 때리려는 자세로 주먹을 쥐었다. 순간 k 가 당황스러워졌다. 처음 부임한 선 생님앞에서 말봉은 금방이라도 폭력을 행사할 것같은 자세로 충석을 노려 보았다. 충석이 애 처러울 정도로 고개를 바싹 숙이고 말봉을 쳐다보았다. 일제히 애들이 불안한 눈길을 말봉에 게 주었다. 말봉의 눈빛이 날카롭게 공기중에 빛났다.애숙은 여전히 주위의 사정에 아랑곳 하지 않고 유유히 책을 보고 있었다. [됐어요. 채 말봉 학생 선생님 앞에서 그게 무슨 버릇이에요. 그렇게 배웠어요?] 말봉이 k를 힐끔 보고 주먹을 거두었다. 말봉의 우악함이 앞으로 k의 주목대상이 될 것이다. 방금 전체 아이들의 말봉을 향한 눈빛에서 k는 아이들이 말봉에게 크나큰 주눅이 들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첫날이고 해서 아이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그리고 k는 교탁에 앉아 나름대로 아이들 의 생활기록부를 촘촘히 보았다. -- 음 애숙이는 서울서 전학왔군.... 아버지가 교수출신인데....음 폐결핵으로 요양중이군... 애는 공부를 좀 하겠는데...그렇지 우수하군. -- 어라, 말순이는 열 살에 입학했는데 이제사 육학년이군. 다닌날 보다 안다닌 날이 더 많 군. 요 2년 동안은 결석이 거의 없군.철들었나? -- 음, 말봉이는 이장 아들이군. 그것도 독자네. 어쩐지.... 어라 이 녀석은 목포에서 학교입 학한 놈이 왜 이제사 육학년이지? 제대로 여덟살에 입학했는데...? k에게 말봉은 여전히 의문스런 아이였다. 부릅뜬 눈을 날카롭게 충석에게 날리던 말봉의 모습 이 또 다시 떠올랐다. [어이구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닙니까? 선생님.] 박선생이 교실문을 들어서며 발그레 웃었다. [아니예요. 애들이 어떤가 한번 봤어요.] [몇명 안되니 크게 문제 될게 없을 겁니다. 근데 말봉이는 주의 관찰을 요합니다.] [저도 그애가 좀 궁금하더군요.] [녀석은 아버지 잘 만나 이 섬에서는 왕자 처럼 호강한 놈이지요.그러니 버릇이 있겠어요?] [왕자요?] k에게 왕자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다. [왕자지요. 이장이 이 섬의 실 질적 주인 아닙니까? 이장 말 한마디면 안되는게 없는게 이섬의 법칙이지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 섬의 배들은 다 이장 소윱니다. 그것 뿐입니까? 왠만한 땅들도 다 그 양반 소유니 이 섬 사람들이야 이장 없으면 굵어 죽는 다고 생각하지요.그러니 이장이 왕이다 마다요] 그럴것도 같았다. 새삼스레 이장의 기름진 얼굴이 k의 뇌리에 스쳤다. 능글스런 그 눈빛도 또 다시 생각났다. [그러니 말봉이 그 놈도 버르장 머리는 벌써 옛날에 앞바다에 버린 놈입니다. 여덟살에 제대 로 공부시킨다고 목포 국민학교에 입학시켰는데 그만 이놈이 나쁜 길로 빠져서는...여기와서 공부한지 얼마 안되요. 그래도 이장은 그놈 뿐이니 애지중지지요. 아들놈 똥구멍도 빨아줄 아 빌겁니다.] k는 대충 말봉의 현재 상황이 눈앞에 들어왔다.말봉과의 힘겨운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이장댁에서 연락이 왔어요. 선생님 부임기념으로 마을잔치를 연다고 하네요. 주인공이시니 가 봐야지요.] [아니 제가 아무것도 아닌데 무슨 잔치까지 벌이나요?] [헤헤... 오랜만에 오신 선생님이라 그러겠지요. 마음에 안 내키더라도 참석하시는 게 좋은듯 싶네요. 이장 눈밖에 나면 이 섬에서 생활하기 힘드십니다.] k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박 선생을 따라 이장댁으로 향했다. 학교 언덕을 내려가 허름한 몇채의 초가집을 끼고 한참을 걸어가자 기와집이 보였다. 직감으로 이장 집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 섬에 이런 집도 있나 싶게 이장댁은 생각보다 넓고 고풍스러운 그런 집이었다. 가세(家勢)가 한눈에 보이는 그런 집이었다. 이미 이장집은 시끌벅적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인듯 마당에는 쾌 큰 천막도 쳐저 있었다. 아낙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학교에서 본 아이들이 이미 떡을 한 주먹씩 쥐고 먹고 있었다. [아따 선상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허요잉.] 이장이 k 일행을 보자 반갑게 마당까지 나와 인사했다. 마루를 보니 몇몇의 중늘그니들이 술 을 먹고 있었다.그 들도 k를 보자 일제히 일어서 인사를 했다. 몇몇은 수염이 땅에 닿을듯 기 르고 상투를 튼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다. 이미 도회에서는 사라진 옛모습이 k를 신기하게 했 다.굳이 마다하는 데도 이장은 k의 손을 꼭잡고 자신의 바로 옆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박 선생은 마루 끄트머리에 어물쩡 엉덩이를 걸치고서 벌써 술을 한잔 받고 있었다. [자, 선상님 내 한잔 받으시요잉] 이장이 k의 의사와 관계없이 술잔을 따랐다. [전, 술 못하는데요] [아따, 한잔이야 어떻소. 술먹는 다고 여그 누가 흉보는 사람있소? 안그라요, 여러분?] 이장이 기름기 흐르는 퉁퉁한 얼굴로 좌중을 쑥 훑고 지나갔다. [그러재. 한잔 하이시오] 좌중의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k는 분위기상 마지 못해 한잔을 받았다. [선상님이 내 못난 아들놈을 맡으셨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이장이 k의 옆에 바짝 앉더니 큼지막한 손으로 허벅지에 올려져 있는 k의 손을 덥썩 잡았다. k는 당황스럽고, 땀이 베이있는 사내의 손이 싫어 손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이장은 더욱 k의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오히려 k의 허벅지에 쓱쓱 문지르고 있었다. [잘 부탁 합니다. 불쌍헌 놈인디. 일찌기 어미를 잃고 방황도 많이 헌놈이요,그놈이... 비록 나이는 어려도 알건 다 아는 놈이지라우...] 이장의 말보다는 이장의 끈적한 손이 싫어 k는 자리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그제서야 이 장은 k의 손을 놓아 주었다.하지만 자신을 위한 잔치에서 선뜻 일어나기가 망설어졌기 때문에 자리를 털지는 못했다. 그때 비교적 잘 차려 입은 젊은 아낙이 음식을 더 내 오고 있었다. [임자. 이 분이 우리 말봉이 새 선상님이여. 어서 인사하드라고.] 이장의 임자라는 말에 k는 한번 더 그 여인을 쳐다 보았다. 이제 갓 30을 넘었을 것 같은 여 인네는 섬 아낙과는 다르게 화장을 찐하게 하고서 애교섞인 웃음을 k에게 보냈다. 아무리 봐 도 이장과는 나이차가 너무나는 그런 여인네였다. [이쁘게 생기셨네요. 우리 말봉이 잘 부탁합니다.] [그리여. 임자는 술이나 더 갖어 오드라고잉.] 이장이 아내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민망해 k가 고개를 돌렸다. 이장과 마을사람들은 밤 늦게까지 k를 놓아주질 않았다. 못마시는 술도 억지로 세잔이나 먹어 야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술에 취해 여기저기 횡설수설하며 앉아 있었다. 박선생은 여전히 마루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방광이 차 올라 k는 화장실을 찾았다. 눈치 보느라 꽤 오랜 시간을 참아 왔던 k에게 더 이상의 인내는 무리였다.집을 돌아 조금 더 옆으로 들어가야 화장실은 있었다. 이미 어두워져 길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집의 규모대로 화장실은 비교적 정갈하게 치워져 있었다. 화장실도 쾌 큰편이었다.눈치보며 그동안 참았는지라 꽤 많 은 양의 오줌이 몸밖으로 빠져 나왔다. 시원하다는 느낌은 이럴때 강렬한 것이다. 오랜만의 쾌변으로 상쾌한 기분에 젖으며 옷을 고쳐 입을때 화장실문이 덜컹 열렸다. 잠구었는데 힘없 이 빠진 모양이었다. k는 당황스러워 눈이 똥그레졌다. 어슴프레한 큰 덩치가 다짜고짜 k의 육체를 덥쳐 왔다. 누구야 하는 소리도 가위눌려 나오질 않았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팬티에 오줌이 찔끔 흘러 나왔다.덩치는 k를 끌어 안고서 젖가슴을 주물러 왔다. 다시 보니 이장이었 다. [왜그래요. 이장님] k는 소리치려 했으나 모기만한 소리가 목밖으로 나올 뿐이었다. 이장은 술냄새를 풍기며 k의 입술을 찾았다. k는 요리저리 얼굴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이장이 k의 젖가슴을 한 움큼 만지 작거리며 중얼거렸다. [하,고년 그냥 놓긴 아까운 기집이구만. 나헌티 육덕한번 베풀어 봐. 그럼 넌 호강이여] 이장이 k의 풍만한 엉덩이를 주물렀다. k는 눈알이 튀어 나올것 같았다.이장은 계속 k의 허 리를 아프게 휘어 잡으며 계속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고년 참 엉덩이가 풍실헌게 제대로 됐구만. 가만 있어 이년아.] 이장이 k의 치마를 들추어 올리기 시작했다. k의 눈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장의 풍채에 눌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k의 몸부림이 더욱 이장의 성욕을 부추이는 듯했다..이장이 k의 팬티를 들추더니 곧바로 예고도 없이 거웃을 주물렀다. [어따 고년 퉁퉁하고만. 사내들이 못 참을 씹을 가지고 있었구마잉. 요골 놓칠 채 만덕이 아 니제.] 이장은 능글스럽게 k의 부끄러운 부분을 손바닥으로 농락하며 기름기 흐르는 혓바닥으로 계속 k의 얼굴을 핥고 있었다. [놓아줘요. 경찰에 신고하....] [이년아, 여기선 내가 경찰이여. 니년을 내가 그냥 놓아줄줄 알았냐? 이 섬에서 반반한 년은 사내 있는 놈이건 없는 놈이건 다 내꺼여. 알것냐 이년아? 행복헌줄 알어...] 이장은 정말로 능숙하게 이미 여러번 이런 일을 치룬 경험있는 사람처럼 능욕을 부렸다. 이장은 이제 절망스럽게도 k의 골짜기를 그 큼직막한 손가락으로 희롱하며, 엉덩이에서 팬티 를 끌어 내리려 하였다. 홍다분교 여교사 K 4 [이 년이 질물을 질질 흘리믄서도 앙탈부리기는....기집이라 이거제. 가만, 가만 있어!] k는 상황과 관계없이 흐르는 자신의 애액이 저주스러웠다. 이장이 숨을 씩씩거려며 k의 사타구니에 자신의 성기를 쓱 한번 문질렀다.k의 온몸이 소름으 로 파르르 돋았다. [고년 씹두덩이 참 찰지게 생겼구만.] 이장이 육중한 몸을 움직여 결코 자유스럽지 못한 자세로 k를 화장실 한쪽 벽으로 밀어 붙일 때 k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여기서 소리친들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흥건히 흘러내리는 눈물이 오히려 사치일 것이다.이장이 k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릴때 k는 차라리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장의 물건이 자신의 사타구니에 닿을때 k 는 절망에 입술을 깨 물었다. [뭐하십니까? 이장님!] 한 사내가 문밖에 서 있었다. k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목소리였다. [저리 가. 박선생은.... 나 이 선생허고 헐 일이 있어.] [왜 그러십니까? 이장님! 선생이 한낯 기생으로 보이십니까?] [허허 이 양반이.] 이장이 자세를 무너뜨릴때 k는 잽싸게 화장실을 빠져 나와 박선생 뒤에 섰다.몸은 벌벌 떨리 고 있었다. [오늘 일은 술에 취해서 한것으로 알겠습니다. 아직 아무 일도 없으니....] 그러면서 박선생은 k를 이끌고 이장댁을 빠져 나갔다. 이미 사람들은 술에 만취해 널부러져 있었다. 어젯밤 일은 k에게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잠이나 자라는 박선생의 말대로 잠을 청했으나 제대로 잠이 올리가 없었다.공포와 탈진으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태어 나 처음으로 강간의 상황까지 몰린 k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헤어진 남자와 몇번의 성관계를 갖었지만 아직 낯설기만한 일인 것이다.워낙에 황당한 일을 겪은 터라 오늘은 쉴수 밖에 없었다. 부임한 둘쨋날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참으로 처량했다. 오늘 k선생은 나오질 않았다.말봉이가 나오라고 해서 나가기는 하는데 오늘도 말봉이를 대하 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그 아이는 시도때도 없이 나오라고 한다.어두컴컴한 산길을 돌아 물레 방앗간까지 가는 길이 무섭기만 하지만 말봉의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럽다.풀속 에서 무언가 푸드득하고 날아올랐다. 몇번을 가는 길이지만 매번 무서움과 낯설음으로 이 길 은 나를 맞이한다.목욕을 하였으니 냄새난다고 타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점점 말봉의 노예가 되는 내가 너무 싫어진다. [야, 여기야] 말봉이 느긋하게 담배를 피워물며 짚단에 누워있었다. 누구 보다 보고 싫은 아이이지만 이미 갈대까지 간 나로서는 어쩔수 없다. [왜 또 불렀어.] [야, 몰라서 물어. 하고싶어서 불른건 당연하쟎아.] [그제 했었쟎아.] [야, 뭔 말이 그리 많어? 웃긴년이네.] 내가 지 마누라라도 된 양 능숙하게 말봉은 내 가슴을 주물러 왔다.그 아이때문에 이미 무르 익을대로 무르익은 가슴이 되었다. 이제 열 아홉밖에 먹지 않은 처녀가 가슴이 크다고 동네사 람들이 놀리는 듯하다. k선생도 내 가슴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했을것이다. [말순이 니 유방은 정말 탱탱하단말야. 아그들 빨통은 만질대가 없어서 말이야] 말봉이 내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물으며 입술을 쩍쩍 다셨다. 지 애비하고 똑같은 놈이다.말 봉의 얼굴을 보자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니 순이하고도 그짓하지? 도대체 너라는 놈은....] [왜? 순이하고 하니깐 질투나냐? 두어번 했는데 맛이 설어. 쫀쫀허게 무는 거야 찰고무지만 서두... 영계니깐 당연하지. 허지만 갠 아직 어려. 아무래도 너같은 육질이 없어] 녀석의 말이 하도 어이가 없어 차라리 물소리에 귀를 댔다.말봉은 내 속도 모르고 히죽거리며 내 속곳을 더듬어 왔다.불가항력으로 당한 일이지만, 또 어찌할수 없는 일이었지 만 동생뻘되는 이 놈에게 내 몸을 받치는 일이 정말 죽기 보다 싫을 때가 많다.죽을까도 생각 했지만 이미 어쩔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미 내 몸도 이놈을 간절히 원할때가 많으니 까... 어쩌다 이 놈이 연락이 없으면 먼저 몸이 달아 오르는 내 자신이 정말로 싫다. 벌써 이 놈의 노예가 되어버린 내 육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야, 그런데 순이하고 딱 두번 했는데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 말봉이 내 거웃을 스다듬으며 말을 걸었다. 어쩔수 없이 흐르는 내 애액이 놈의 손가락을 적 실 것이다. 놈의 성기가 벌써 내 허벅지에 아프게 꽂히고 있다. [여잔 보면 직감으로 아는 거여...] 순이의 행동에서 나는 그 애가 순결을 잃었음을 직감으로 알았다. 순이의 부자유스러운 행동 과 애 스럽지 못한 몸가짐에서 나는 그 아이가 벌써 결딴났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다.나도 처음 어처구니 없게 말봉에게 당했을 때,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감을 맛 봤었다. 그때는 그래도 나는 나이라도 있었다.하지만 순이는,활달하던 순이는 요 몇칠 사이 몰라보게 말이 없 고 우울한 아이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같은 일을 저지를 놈은 이 동네에선 말봉이 밖에 없을 것이다. [넌 정말 지옥갈 놈이여. 그 어린 아이를....] [지옥에 갈라면 가지. 그러기 전에 맛볼건 다 맛봐야지...] 말봉이 자신의 성기를 나에게 깊숙히 쑤셔 넣으며 뱉어냈다. 어쩔수 없는 합궁의 신음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말봉이 허리를 요동치자 밀려오는 쾌락이 내 전신을 파고 들었다. 말 봉이 내 다리 하나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말봉의 물건이 자궁의 끝에 닿은듯 합 일의 맛이 더해갔다. 그게 너무나 싫은데도 내 육체는 이미 말봉에게 길들여져 있었다.말봉이 씩씩거리며 내 몸을 들랑거렸다. 침을 질질흘리며 내 입술을 빨며 젖가슴을 계속 주물렀다. 점점 달떠가는 내 육체가 느껴진다. 말봉의 물건이 속절없이 내 몸속을 쑤셔댄다. 내 몸도 대 단히 반응할 것이다. [아, 넌 정말 죽여줘. 아그들하고는 달라. 역시 영글어야..... 된당께....] 말봉이 채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사정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씨가 내 자궁 깊숙히 들어오는 것이 뜨겁게 느껴졌다.그리고 말봉이 나른한 몸을 내 옆에 뉘었다. 끝나자 마자 나는 언제나 처럼 옷을 매만져 입었다.어서 집에 들어가야 부모님이 의심하지 않으리라. [넌, 왜 끝나기가 무섭게 갈라고 지랄이냐?] [....나 내년에 시집갈지 몰라.] 아침에 아버지가 나 보고 한 얘기를 나는 말봉에게 전한다. 이제 날 놔주라는 암시로. 하지만 말봉이 날 데려갔으면 하는 바램이 마음 한쪽을 헤집는다. 배알도 없는년. 이런 놈한테 의지 하려 하다니. [학굔 마쳐야지.] [그냥 시집보낸다는디] [시팔, 시집 못가 죽은 귀신있나.] 말봉의 말이 밉살스러워 입이 삐죽이 나와있는 나를 쳐다보자,말봉이 내 엉덩이를 스다듬으며 허리를 끌어 안아 왔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녀석은 자기가 데려가겠다고 말 하지 않을 것을 뻔히 아는 데도 화가 날려고 했다.나는 말봉의 한갓 노리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저으기 기대해 보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하지만 어쩔수 없는 나의 업보가 아닌가. 내 잘못인 것이다. [순이 애긴데, 걔 아직 얘여. 그러지마.] 제발 순이도 나같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안 되는지 알면서 말봉에게 한번 더 말을 해 본다. [야.니년은 왜그래.니가 내 마누라냐? 니는 니고 순이는 순이여.] 나는 더 이상 말 해봤자 말도 안되는 놈인지 아는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봉이 내 치마를 끌더니 나를 다시 눕혔다. [야,오늘 내가 왜그러나. k선생 몸뚱아리를 봐서 그러나? 한번으론 만족이 안되는디. 야 오 랜만에 한번 빨아봐라.] 나는 녀석의 덜렁거리는 성기보다는 녀석의 말이 더 궁금했다. [k선생을 보다니? 그게 무신 소리여?] 녀석이 풀어 놓은 물건을 메 만지며 물었다. 괜한 궁금증이 내 미간을 타고 내렸다. [그런게 있어. 야 만지고만 있을 거여?] [나 집에 가야 돼. 엄마가 눈치 채고 있는거 같애] [좀마 비벼봐.] 말봉이 뒤로 누우며 느긋히 눈을 감았다. 난 이미 나이에 비해 성숙할 되로 성숙한 말봉의 성기를 손으로 두어번 훑어 내렸다. 그대로 입술에 머금으자 메케한 정액냄새가 났다. 입술과 혀로 몇번 흔들어 주자 말봉이 못 참겠는지 내 음부를 탐해 왔다. 이미 부어올라 있던 내 음부에 녀석은 또다시 요동질을 햇다. 다음날 k는 일찍 학교에 나갔다. 어제의 휴식이 어느정도 충격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아직 아이들은 등교하지 않았다. 아직 도 이장의 능글스런 체취가 온몸에 남아 있는 듯 했다. 박선생이 이장집을 거절했다더니 다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그러고 보면 채 말봉의 기분 나쁜 눈빛도 다 애비의 피를 속이지 못 함에서 연유된 것이리라. 부전 자전이라고 했던가? [여이, 제가 늦게 나온 모양입니다. 집에 가보니 벌써 가셨더군요] 박선생이 예의 해맑은 미소로 문에 서 있었다. [좀 일찍 나왔어요....] k는 박 선생이 부끄러워 눈을 보질 못했다. 어제는 정황이 없어 몰랐는데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한국여자의 어쩔수 없는 정숙함이 여지없이 무너진 사건아닌가? [선생님, 괜찮으신것 보니 좋군요. 오늘도 수고해 주십시요] 박선생이 몸을 돌리다가 무언가 잊은듯 다시 고개를 k에게 돌렸다. [아, 어제일 신경쓰지 마시구요.....] k의 심리를 아는지 박선생이 손을 흔들며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박선생의 섬세함이 고마웠 다. 조금 있자 말순이 교실에 들어서며 k를 보자 서둘러 자신의 자리에 가 앉았다. [안녕] [안녕하세요.] 말순이 수숩게 인사하더니 이내 고개를 책상에 박고 앉았다. 뭐가 부끄러운지 k쪽은 보지도 않았다. 원래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너무 숫기가 없는 말순이 k 는 걱정 되었다. 너무나 한국적 가치관에만 메달려 자라온 아이 같았다. 잠시 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아이들이 우르르 교실로 들어왔다. 몇 안되는 아이들인지라 어 수선한 느낌없이 각자의 자리에 정좌했다.아이들을 보자 우울한 기분이 가시는 듯 했다. [우선 5학년은 자습합니다. 6학년 산수부터 하겠어요.] [난 산수는 정말 싫어] 석충이가 코를 후비며 중얼거렸다. [하, 고년 삼삼했는디....] 만덕이는 못내 아쉬웠다. 아무리 술에 취해 한 행동이지만, 요번 기회에 k선생을 절단낼 참이 었다. 처음 배에서 내리는 모습부터가 만덕의 애간장을 녹이는 그녀였다.촌구석의 계집과는 차원이 다른 그 자태가 만덕을 애달게 했었다. 물일하느라 가뭄날 논 바닥같은 섬 아낙들의 손과는 비교할수 없는 부드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여교사의 손이 관능적으로 자신의 사 타구니를 핥는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졌다. [허참, 썩을 놈땜시 아까운거 놓쳤네...] 만덕은 괜히 재떨이에 담배대를 딱딱 쳐댔다. [뭘 그리 궁시렁거리요?] 아내인 차순가 들어 오며 만덕에게 약탕을 권했다. [아니여.] [쭉 들이키시요. 남정네한테 좋은건께.] 만덕이 호기있게 대접을 비워냈다. 대접을 방바닥에 내 놓기 무섭게 차순를 끌어 안았다. 치 마를 들추며 숨을 씩씩거렸다. [왜 그래요? 대낮부터] 홍다 분교 여 교사 K 5 {패스워드2} [아따 속 타는 구만. 낮이라도 풀어야 할것 같구먼.] 자신의 음탕함이 k때문임을 만덕은 잘 알았다. 아직 아내인 차순의 육체도 자신의 욕정을 달 래기에 충분한 젊은 여자였지만, 열 여자 마다할 사내가 있을까. 만덕이 차순의 속곳을 벗겨 내자 통실한 씹두덩이 벌써 벌겋게 애액을 흘리며 충혈돼 있었다. 만덕의 손이 감질나게 차순을 파고 들자 차순은 얼른 일어나 밖을 살폈다. 절구질을 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 이었다. 밖의 기척을 살피고 품으로 파고 들자 만덕이 기다렸다는 듯 찰지게 차순의 거웃을 주물러 왔다.차순이 흥분에 겨워 저고리를 벗자 만덕은 두꺼운 입술로 차순의 젖가슴에 맛나게 쩍쩍 침을 발라놓았다. [임자 여기좀 빨어봐] 만덕이 자신의 덩어리를 옷밖으로 토해내자 차순은 아스라하게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소중한 물건마냥 주물거렸다. 뭉뚱하고 굵은 만덕의 성기가 차순의 입술 사이로 헤집고 들어갔다. 차 순은 맛있는 핫도그인냥 만덕의 성기와 불알을 넘칠정도로 핥아갔다. 그 동동한 입술과 달짝 지근한 혀로 대가리쪽을 슬슬 돌리는가 하면 이빨로 아장아장 씹기까지 했다.만덕은 아내의 입술이 자신의 덩어리를 씹어 돌리는 모습을 보며 흥분이 배가되는 아랫도리의 힘을 느꼈다. [으... 좋구만. 임자 질물로 질질 나오네 그려.] 만덕은 차순의 음혈(陰穴)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밀어넣으며, 차순의 음액을 듬뿍 발라 자신의 입술에 쩍쩍 발으며 그 맛을 음미했다.차순이 힘껏 가랑이를 벌리며 만덕의 음흉한 턱밑에 자 신의 불두덩를 들이 밀자 만덕은 더 못참겠다는 듯 덩어리를 아내의 음문에 맞추었다. [음, 고것들 참 딱 들어맞게 들어가는구만.] 만덕은 자신의 덩어리를 차순의 부드러운 여심(女深)에 밀어넣으며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굽어 보았다. 굵고 잘막한 자신의 성기가 아내의 가랑이 사이로 서서히 들어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성욕을 불태우기에 충분했다.만덕의 성기를 가득 머금은 차순의 거웃이 불룩한 개구리 배 마냥 부풀어 올랐다. [김 순이, 말봉이 형이 좀 보재.] 충석이가 순이의 어깨를 툭 치며 말 했다.순이는 말봉의 이름을 듣자 온몸의 힘이 빠져 나감 을 느꼈다. 학교 파하면 얼른 집으로 도망갈려는 참이었다.하지만 교문앞에 말봉의 똘마니인 충석이 서 있자 순이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충석은 순이를 기다렸다는 듯 순이의 기분은 안 중에도 없는듯 태연하게 자신 보스의 의사를 순이에게 전달했다. [나, 오늘 집에 빨리 가야되는디...] [너 죽을라고 환장했냐? 형이 얼매나 무서운디. 잔말말고 따라와!] [안돼.] 순이는 충석을 무시하고 죽어라 집으로 줄행랑을 쳤다.충석이 뒤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무시했다. 더 이상 말봉의 마수에 걸려서는 안되겠다는 본능적 거부감이 순이의 다리에 힘을 주었다.숨이 겨워 뒤를 돌아보자 어느덧 충석이 따라와 있었다. 순이의 연약한 다리로는 충석을 떨구지 못했다. [야. 너 죽을래. 형이 오래는데... 빨리 가.] [안 간당께. 안 가.] 순이는 죽어라고 꽁무니를 뺏다. 충석이 더는 안되겠는지, 순이를 놓아 주었다. [너 인자 말봉이 형한테 죽었다.] 충석이 한마디 남기고 뒤 돌아서 가자 순이는 뭔가 캥기는 자신을 느꼈다. 말봉의 말을 거역 했으니 무언가 크나큰 보복이 있을 것이다. 말봉의 성질에 그냥 넘어갈 놈이 아닌 것이다. 하 지만 어린 순이에게 말봉의 요구는 너무 가혹한 것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순이에 게 말봉은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늘 요구했다. 말봉의 요구대로 처음 말봉의 발 아래 피 를 흘릴때 순이는 단순히 굉장히 아픈 기억밖에 없었다. 생살이 찢어 진듯 온 몸이 아려왔다. 그러나 단순히 육체적 고통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날 밤 잠 못이루는 생각들 속에서 그것 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두번째 말봉이 자신을 범했을때 이번에도 몸이 찢어지게 아팠지만,이번에는 육체적 고통보다는 파열된 가슴의 고통이 더 컸었다. 그리고 그 것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안 지금 순이는 더이상 말봉의 발 아래 가랑이를 벌이지 말아 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말봉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자신이 그에게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생 각이 들었다. 하물며 아비 어미도 이장의 녹을 먹고 살고 있는 이 척박한 섬에서 말봉의 말을 거역했으니, 앞날이 걱정되기도 했다. 아직 어린 순이이지만 자신의 처지가 말봉에 비해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것은 자라오면서 늘 느끼는 비애인 것이다. 참을수 없는 자신의 가벼움이 순 이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높은 산같은 말봉의 존재를 순이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해가 지면 잠자리 까는 섬 생활에서 k는 딱히 할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자니 음 험한 이장의 번지르르한 기름 덩이를 볼것 같아 차마 집에 있을수 밖에 없었다.박선생 집을 가자니 늙은 총각의 당황함이 눈에 거슬렸다. 도회 처녀 k의 저녁시간은 그렇게 우두커니 방에 앉아 책을 보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전기가 있어 밝은 조명도 아니었다. 시커먼 연기가 알라딘의 램프마냥 끝없이 천장을 향해 날 아 오르는 희미한 호롱불만이 그방을 비춰주는 유일한 조명이었다. [선상님.] 밖에서 길선이 k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엄니가 강냉이 드시라고..... ] k가 방문을 열자 길선과 길선 어머니가 마루에 옥수수를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왠 강냉이 예요?] [섬은 강냉이가 많지라우. 이놈은 어디다 뿌려봐도 쑥쑥 큰당께.] 길선엄니가 먹음직스러운 놈을 골라 k에게 건넸다. [근데 길선 어머니, 길선이 중학 안보낼건가요?] [....글씨요. 뭐 먹을게 있어야 보내든가 헐건디....이 년이 갖고 있는거가 넙덕치(주 - 엉덩 이의 전라도 사투리라고 하네요) 뿐인디. 뭘로 보낸다요?] [그래도 사내녀석을 공부시켜야죠.] [내가 그걸 왜 모르것소. 나도 일자 무식이라 한이 남는디... 허지만 지 팔자지라.내 다리밑 으로 나온 것도 지 팔자 아닌갑소?] k는 더 할 말이 없엇다. 길선은 아무말 없이 옥수수만 먹고 있었다. 오후에 미역을 땄다더니 손이 불어 있었다. [근데, 이장 말인데요. 그사람 어떤 사람이예요?] [이장이요? 징한 사람이지요. 참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빌붙어 먹고는 삽니다만, 징한건 징한건께.] [원래 부자였나요?] [지 주인거 뺏었지라. 원래 그 집 머슴이었소. 힘이 장사였지라. 원 주인은 좋았다고 허던 디...주인이 멍청한께로 통째로 집어 먹은거제. 알 사람은 다 아요, 그 사실을....이장이 무 진장 똑똑한 놈이제. 비록 배운건 없지만서도 넣고 빼는걸 징하게 잘 아는사람이요,그사람 이... 그랑께 그 재산을 쓱싹 집어 넣었제..... 우리같은 사람은 그렇게 허라해도 못헐것이고 만.] [그럼 그 주인은 어디갔나요?] [글씨요. 처음 뺏겼을때는 미친놈마냥 이리저리 휘휘 다니더니만, 어느날 갑자기 없어져부럿 다고 헙디다. 상어밥이 됐는지 어찌 알것소.] [아니 아무리 멍청하다고 어떻게 그렇게 뺏겼지요?] [내가 그 속사정을 어찌 다 알것소. 일정(日政)때라 그럴수도 있것제. 인공(人共)때 굳어졌을 것이고....] [아,예] [그랑께 아무리 멍청해도 자기 재산 다 뺏겼으니 홧병이 안 났것소? 그랑께 완전히 미친놈이 되부른거제.] [마을 사람들은 그 이장을 인정했나요?] [아, 인정안하믄 어쩔거요? 나라에서도 다 인정한 일인디, 지가 인정안한다고 누가 지한티 밥 준답디까? 다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것소....] 옆을 보니 길선이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강냉이를 씹다 말고 조는 모습이 귀여웠다. 길선어 머니가 그런 길선을 툭 쳤다. [아따. 잘라믄 방에가 자.] 길선이 삼복더위에 미친년마냥 멍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섬의 밤은 지칠줄 모르고 흐르고 있었다. 이미 어두워지면 그것이 그것같은 밤의 한 가운데에 서 이렇듯 아낙과 강냉이를 앞에 놓고 마루에 있으려니 그냥 잠깐 시골에 쉬러온 기분이 들었 다. 포근한 아낙의 품이 엄마를 생각나게 했다. [그란디 그깐건 뭐땀시 묻는 다요?] [아 그냥요.......남편분 사고 나신거, 얼마나 됐나요?.] 아낙이 남편얘기를 꺼내자 수선스럽게 마루를 훔쳤다. 더 이상 물어보와서는 안될 얘깃거리같 았다. 아낙은 아직 남편의 부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태인가 보았다. 지금 옆방에서는 또다시 기침소리가 심해지고 아버지는 분명 더운 피를 토하고 계실게다. 벌 써 사람의 인적이 끊긴지 오래된 집이지만, 고독에 찬 집안의 분위기가 늘 애숙을 홀로선 아 이로 만들었다.이미 익숙한 일이지만, 그리고 아버지의 병이 더 이상 진척될 수 없는 사탄의 선물이지만 애숙에게는 늘 견딜수 없는 고독감에 시달려야 했다. 홀로 지낸다는 것, 남들이 자신을 멀리 한다는 생각이 늘 애숙을 괴롭혔다. 폐병환자의 자식은 그 자신도 폐병환자였다. 이미 도회에서 쫓겨날때부터 애숙은 철저히 공부에만 메달리기로 작정했다. 아직 어린 나이이 지만, 그리고 이제 겨우 국민학생이지만, 애숙에게 그것이 아무생각없이 살아야 한다는 면죄 부를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애숙은 이미 정서적으로 성숙으로 가고 있었다.아버지의 기침소 리가 가파라 갈때, 그리고 어머니의 슬픈 소프라노가 깊어져 갈때 애숙의 감성은 커져만 갔 다. 이미 이 섬으로 유배아닌 유배가 됐을때부터 애숙의 어린 마음은 사춘기의 감성으로 변해 져 있었다. [순이야....] 멀리서 순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이제 자려고 누운 순이에게 그것은 결코 반가울리 없는 소리였다. [순이야...] [이거이 뭔소리여? 순이 부르는 소리 아닌감?] 아버지가 담뱃대를 딱딱치며 방문여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마당에 신발끄는 소리..... [누구여?] [안녕하세요. 어르신. 석충인디요.] [니가 뭔 일이냐? 이 밤중에....] [순이한테 뭐 물어 볼것이 있어서라우. 순이 잔다요?] [글씨... 모르것는디.... 냘 물으면 안되것냐?] [중요헌디.....이] [그럼 쪼깨만 기다려 보드라고.... 이 년이 잔다냐....] 정말 아버지가 그 아이들을 돌려 보내기를 순이는 간절히 바랐다.이불을 끌어 입술로 깨물며 순이는 정말로 아버지가 석충이를 혼쭐내 쫓아 내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순이 안 자면, 나가 보드라고..... 아이고, 허리가 또 결리구마이.] 아버지가 방문을 닫는 소리를 들으며 순이는 정말로 자는 척 아무 인기척을 내기 않으려 입을 꼭 다물고 밖에 귀를 기울였다.지금 순이를 찾는 이는 석충이가 아닐 것이다. 석충이는 이 밤 에 순이를 찾을만큼 급박한 볼 일이 없을 것이다.석충이는 이 밤에 순이를 부를 만큼 뱃포가 크지도 않는 아이이다. 순이는 말봉을 생각하며 또 다시 진저리 처지는 자신을 느꼈다. 홍다분교 여 교사 K 6 [순이야 안 나올거여?] 말봉이 목소리였다. 여기가 어디라고 말봉은 순이의 방문앞에서 변성된 저음으로 순이를 불렀다. [안 나오면 내가 들어간다. 나, 지금 단단히 열나서 눈에 뵈는게 없은께] 말봉의 목소리를 들으며 순이는 긴장의 힘줄이 허벅지를 관통함을 느낀다. 더 이상 말봉에 밀 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이미 말봉의 목소리가 앗아갔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나는냐 하는 생각만이 온 뇌를 괴롭혔다. 더 이상의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나, 니 아버지한테 불어버릴거여. 너 그럼 어떻게 되는지 알지? 니 아버지한테 들어간다.] 옆방의 식구들이 있는지 알면서도 이미 순이는 자신이 혼자서 풀어야할 숙제임을 느꼈다. 결 코 자유스럽지 못한 일이었기에, 여자 아이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었기에 그리고 아무에 게도 말 할수 없는 수치스러움으로 순이는 결국 말봉의 말을 따를 것이다.순이는 정말로 문고 리를 잡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주눅을 주는 말봉의 목소리가 순이를 문 열게 만들었다.순이 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말봉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뭔 일인디.....] 순이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를 억지로 끌어냈다. [잠깐이면 돼.... 따라 와.] 말봉이 순이의 의사도 묻지 않고 앞장서 나갔다. 쭈빗쭈빗 말봉을 따라 사릿문을 나서며 순이 는 속절없는 두려움이 자신의 뒤꽁무니를 잡아 당김을 느꼈다. [너, 이제 가도 돼] 석충을 보며 말봉이 말했다. 석충은 말봉과 순이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말봉은 아무 말없이 걷기 시작했다. 순이는 말봉을 따라 갔다. 어디가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 었다. 이미 정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