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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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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26,273회 작성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3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3부] 무더운 학교 도서관.. 꾸벅꾸벅.. 졸고만 있다. 요즘 취직이 어려우니 졸업생들까지 취업공부하느라 학교 도서관을 찾아와 인산인해 북새통을 이룬다. "희준이형.." "....흐음... 음...왔냐??....." [창식]이 녀석이 언제 왔는지.. 침을 죌죌 흘리고 잠든 나를 조심스레 깨운다. 책을 몇겹을 쌓아놓고 엎드려 잤는데도.. 허벅지쪽이 땡긴게.. 쥐가 난거 같다. 오늘 이른아침부터 이곳에 도착한 나는 옆자리에 책몇개 올려놓으며 [창식]이 녀석의 자리를 맡아주었다. [창식]이 녀석과 함께 과사 창고 한켠에서 공모전 준비에 열중인 [종필]이형과 [대식]이를 찾아갔다. 건축물 모형에 판넬작업에.. 이 더운 여름에 왜들 사서 고생들을 하시는지.. 그동안 그놈의 리포트하느라 몇날 며칠을 조별작업으로 밤을 숱하게 세운게 지겹지도 않은건지.. 이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야.. 우리 대상타면 넌 국물도 없어.." "짜식이 말야.. 형이랑 같이 해야지.. 혼자 빠져??.." "........." [대식]이와 [종필]이형은 하던 작업에 미친듯 열중이다. 덥수룩한 수염.. 꾀재재한 옷차림.. 제대로 세수나 하는건지.. 머리는 잔뜩 떡져있었다. "에효... 여기서들 먹고 자고 하는거야??..." "잠은 종필이형네서 자기로 했는데.. 거의 여기서 먹고자고 하지..." "이거 뭐야?? 스터디 모델?? 우드락이야??.." "어..허..!!.. 만지지마!!... 이자식이.. 이게 대상 천만원짜리 모형인데.. 어딜만져??.." "하하... 입선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 "창식아.. 우린 나가서 시원한 냉면이나 먹을까??.." "좋치...... 그럼 형들 수고해요..." "잠깐!! 같이가자... 대식아.. 수고하고 있어라.. 형이 잠깐 집에좀 다녀올께..." "..........." 늦은오후.. 동아리동 근처.. 죽여주는 냄비들이 많이 다니는 잔디밭 그늘 아래에서 나와 [종필]이형 ,[창식]이 이렇게 셋이서 술판을 벌인다. 한들거리는 스커트에 허옇고 길다란 다리.. 방학이라지만.. 학교에는 심심하고 할일없는 냄비들이 동아리동에 많이들 들락거린다. "히야아.. 씨발.. 저 냄비들 봐라..." "오랜만에 콜???..." "씨발... 좋아... 콜...." "창식이.. 이새끼.. 너도 껴야지!!.." "하하.. 형.. 난 싫어..." "하쭈.. 요거 기합빠져가지고.. 하여간에 이래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니까.." "아라써요......" "씨바!! 안내면 술래.. 가위 바위 보!!!!...보..!!!!...보!!!!..." "와아!!!!!!...하하하하....." "와하하하.........희준이형 빨리 달려!!..." "아나.. 좃같은거... 맨날 나만 달려..." "빨리 ?아가봐!!... 임마!!..." "에이...씨바...." 맥주를 한잔 벌컥벌컥.. 들이키고 종이컵을 우그러뜨리며 냄비들에게 다가간다. [종필]이형이 부킹은 제대로 하는데.. 내가 걸리다니.. 젠장할.. 오늘 왠지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일단 데려만 온다면 [종필]이형이 저번처럼 엮긴 엮을 꺼다.. 여지껏 이런식으로 부킹을 시도해서 만났다가 제대로 사귄적이 한번도 없었다. 꾀제제한 공대 복학생들.. 저런 냄비들은 처음에는 부킹이 될수도 있겠지만 한두시간 떠들다보면 무식하고 돈없는 공대생들을 더이상 거들떠도 안보고 돌아서 버리기가 일쑤이고 또 더이상 연락도 없는 편이다. 항상.. 끝에 가서 재미보는건.. [종필]이형 뿐이다. 냄비셋... 꽁무늬를 뒤?는다. '씨바.. 모르겠다...' "저기요!!...." "...!! 네????..." 냄비들이 뒤를 돌아본다. '오호!!!...' 두년은 괜찮아 보이는듯..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폭탄이 하나 있다. "저.. 저기 있잖아요.. 저쪽에..." "....저기???........ 뭐요??..." "그쪽분들 운세를 공짜로 봐주시겠다는 도사님이 있어서 그러는데요..아주 실력이 기가막혀요..우리과 형님인데요.." "네??.... 호호..." "은영아 우리 그냥..가자......" "왜?? 꽁짜로 점봐준대잖아.." "아..그럼요!!...돈은 안받아요.. 술만 두어잔 정도 마셔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호호... 정말이요??.." 냄비들을 모시고.. 잔디밭으로 이동이다. 언제나 그렇듯.. [종필]이형이 도사흉내를 내며 가부좌를 틀고 눈을 지그시 감고 앉아있다. "에헴... 어디 보십시다... 영계언니부터 손바닥을 펴보시오... 허허...." "호호.. 이오빠.. 진짜 도산가봐..." [종필]이형이 영계의 하얀 손바닥을 만지작거리며 세심히 살피는 시늉을 한다. 영계들이 잔뜩 긴장을 하며 두 손바닥을 척.. 내놓는다. 결국.. 그렇게해서 다른과 냄비들 사냥에 성공을 하고야 말았다. 새하얀 허벅지 위에 아찔한 스커트를 슬쩍 덮으며 나무그늘 잔디밭에 둘러앉는 음대생 냄비들.....T_T..... 오늘따라 이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윽고 [창식]이 녀석이 계속해서 술을 사오기가 바쁘다. 어둑어둑한 저녁.. "호호호호......." 다들 술이 점점 취해가고있다. 이거 이러다가 정말 뭔일이라도 날것만 같다. 기집년들의 리더는 폭탄이다. 나와 [종필]이형은 폭탄을 집중공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종필]이형은 옆에 앉은 반반한 음대생 냄비하나를 껀지게 되었다..!! 기합빠진 [창식]이 녀석도 순진모드로 나서더니만.. 나를 재치고 나머지 분위기 괜찮은 냄비하나를 꿰차고야 말았다..!!! 이것들이 눈이 맞아 어디로 갔는지.. 손잡고 화장실을 간다더니만 아예 오질 않는다. 내 옆에 있는 녀자는 폭탄..!! '아... 진짜.. 울고 싶구나..!!....' 그날 새벽.. [종필]이형네 자취방.. "쪽...쪼옵... 흐음......흠......" "하아.............흐음...흠....쪼옵...." [철커덕..] [스르륵..] '씨바.. 종필이형... 허리띠를 푸는구만...' 어둠속.. 부스럭 거리는 소리.. [종필]이형네 커플이 침대위에서 내는 소리이다. "흐음.......읍....읍....읍.....아윽!!..." "쉿!!..." "아퍼여어....오빠.....살살좀......" "큭큭....쉿..아라써....." 이것들이 조심조심히.. 떡을 쳐대기 시작한다. 돌아버리겠다. 멀찌감치 떨어진 침대 아래에 폭탄과 함께 누워 있는 나에게는 정말 참기힘든 곤욕이다. '에이...씨바..... 이거라도 따먹어야 겠다...' 내가 진짜 미쳤나보다.. 지금.. 폭탄의 젖가슴으로 손을 뻗어 넣기 시작이다. 아무리 하고싶어도 그렇지... 코끼면 어쩌려고 이러는건지... "흐음........." 폭탄이 몸을 뒤척이며 바로 누으며 나의 손길을 느끼는듯 하다. '이 기집애.. 안자고 있구나..!!...' 이 폭탄 역시.. [종필]이형네 커플의 빠구리 소리에 잔뜩.. 몸이 달아오른게 분명해 보인다. 어둠속.. 그 지랄같은 얼굴은 안보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폭탄]의 웃도리를 스윽... 올린다. 적당한 젖가슴.. 조물 조물... 거리다가 그만 입에 가져다 댄다....T_T "흐음...." 폭탄이 내 뒷통수를 두팔로 감는다. 폭탄의 스커트속 팬티를 주르륵.. 내리려는 순간.. 폭탄이 내 손목을 강하게 잡으며 내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속삭인다. "오빠.. 나 생리야.. 대신 내가 입으로 해줄께.." '씨바.......' 불행인건지.. 다행인건지.. 폭탄이 어둠속에서 내 좃대가리를 끄집어 내어 입으로 구겨넣는다. 뜨끈뜨끈하고 미끌한 폭탄의 입속... 폭탄의 얼굴을 잊고 괜찮은 여자연예인의 얼굴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그 여자 연예인이 지금 내 좃을 절라게 빨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흐음..쫍..쫍...쪼옥......." [종필]이 형네 커플이 아래에서 우리커플이 내는 소리를 아까부터 들었는지.. 이제는 아예 대놓고 색소리를 질러대며 질펀하게 망아지를 뛰기 시작한다. "으아....아윽!!...오빠!!.....아윽!!...." "우후우..우후우..우후우......." [퍽..퍽..퍽..퍽..퍽..퍽...] 내 좃대가리를 머금은 폭탄역시.. 최선을 다해서 내 좃을 빨아대기 시작한다. 생각같아서 이상황에서 파트너를 바꿔가며 빠구리를 신나게 하고 싶지만.. 아마 그런 얘기를 꺼냈다간 [종필]이형한테 맞아 죽을것이다. "우후..............." "흐음...쪼옵...쪼옵...쪼옵....쪼옵...." 이거.. 이 폭탄... 사까시 장난아니다.. 섹스경험이 그리 만치않은 나였지만 여지껏 이렇게도 헌신적이고 열렬하게 서비스를 해주는 년은 처음이다. 길고도 오랫동안.. 그리고 환장하도록.. 사까시를 해댄다. 귀두끝 요도입구를 슬쩍 벌려 혀를 꽂아 전기가 찌리릿하게 퍼지도록 만들기도 하고 부랄을 입속에 잔뜩 머금어 아찔한 저려움이 온목으로 퍼지게도 한다. 그리고는 거칠게 입안 깊숙히 넣으며 쪼옥..쪼옥.. 엄청나게도 빨아주고 있는것이다.!!! "씨바.... 그만!!!... 쌀거같애!!!..." "흐음.....쪼옵..쪼옵..쪼옵..." 이 폭탄이 나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미친듯 내좃만 빨고 있다. 마치 정액을 받아먹기라도 할것같은 태세이다. "윽!!!!!!!!!!........" 좃대가리가 폭탄의 입속에서 껄떡대고 있다. 결국 오랫동안 내 몸속에서 케케묵은 정액을 이 폭탄의 입속에 잔뜩 사정하고야 말았다..!!! '씨바..... 벌써 끝이군.... 쪽팔리게...' [종필]이형은 침대위에서 아직도 떡을 쳐대고 있다.. "으아....아윽!!...오빠!!.....아윽!!...." "우후우..우후우..우후우......." [퍽..퍽..퍽..퍽..퍽..퍽...] 며칠후......... 음대 폭탄 때문에.. 전화를 안받고 며칠째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혼자 공모전을 준비하던 [대식]이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응... 어쩐일이야.. 잘되가냐???.." "씨바.. 종필이형.. 니네들 여자 꼬신날 이후로는 아예 공모전 포기한거 같더라.." "뭐?????..." "조또.. 씨바.. 나혼자 해봐도 되는것도 아니고.. 곽교수가 와서 컨셉부터 글러먹었다고 다시 작업하라는데.. 니미...." "에효... 어쩌냐???..." "희준아.. 부탁이다.. 너라도 와서 같이 하자..." "나??? 싫어..." "처음부터 신청할때부터 니이름까지 세명 올라가 있단 말야.." "아.. 그건 니네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짓이지... 난 분명히 처음부터 안한다고 얘기 했었잖아..." "에이.. 씨바.. 조또..... 나도 안할랜다...." "병신... 열흘넘게 해놓구선.. 아깝지도 않냐??...." "그럼.. 어떻게... 종필이형.. 기집년한테 푹빠져 저러고 있지.. 니새끼는 끝까지 안한 다 그러지... 이게 손이 한두군데 가는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건데.." "에효... 그러게 왜들 사서 고생을 해가지고....." "희준아... 제발....." "에효... 씹색기....좃대식이....." "제발.... 플리즈.....대상 천만원...응??????.." "조또.....씨바... 곽교수가 뭐라는데에???....." "핫하하...희준아..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알았지???... 아하하하...." 조대식.. 입학할때부터 단짝인 학교 친구녀석..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아다리를 맞춰 갔다와서 복학도 함께 했다. 다음날.. 학교 작업실에서 [대식]이와 함께 마주앉았다. "이게.. 우리가 빼먹은게 역사성이라는거야..." "니기미... 역사성은 개뿔... 곽교수가 뒈지라면 뒈질꺼냐?? 그냥 밀어부쳤어야지.." "기획초반부터 설정이 잘못되어 있으니까 프로세스가 안풀리기 시작했던거지.." "그래서.. 뭐.. 어쩌자고..." "북성동 일대를 함께 가보자..." "거기까지???????......" 북성동... 전철로 꼬박 두시간이 넘는 거리.. 우리는 다음날 원점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렇게 몇날 몇일을 날밤을 세워가며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고.. 미친듯 생각을 했다. 삼각자... 스케일... 티자.....홀더...마커... 트레이싱지...우드락...폼보드.. 열선절단기...45도컷팅칼...스프레이77본드....이쑤시게....나무젖가락...하드보드지...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나도 어느덧 공모전에 미친 폐인이 되어 있었다. 가끔 학교에 들리는 조교들이나 선후배들의 격려도 이어진다. 슈퍼돼지[한장군]은 며칠에 한번씩 도시락까지 싸들고 놀러온다. 학교옥상.. [한장군]과 나란히 난간에 기대어 있다. "너 집에 안갔냐??.." "갔다왔어.. 가 있어봤자.. 심심하기만 하고.. 그냥 올라와서 공부나 하지 머.." "..........." "오빠.. 저번에 그일로 괜히 신경쓰지마.. 내가 너무 실수했고 미안해.." "신경안쓴다.." "절대 부담갖지도 말고.." "솔직히 부담은 가더라.. 니한테 깔릴까봐.." "이씨이... 진짜...죽는다??...." "하하..농담......." 모처럼 바깥공기를 쐬니 무척 시원하다. 다시 담배연기 쩌든 우중충한 작업실로 왔다. 엊그제부터.. [대식]이 녀석이 수상하다. [종필]이형과 그 깔따구와 함께 음대의 내 좃을 빨았던 그 폭탄을 몇번 만나더니만.. 그쪽 패거리들과 어울리는듯 하다. 아무래도 [대식]이 녀석이 그 폭탄의 사까시맛에 푹 빠졌나보다. 어제도 온다 하면서 안오더니만.. 오늘은 아예 오지 않는다. 결국.. 나혼자 작업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는거다.. 이런..젠장할..!!...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태어나 25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까지 한가지 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무언가에 미쳐 연구하고 몰두하는 내 자신이 왠지 대견함이 느껴지고 한가지 한가지를 해 낼때마다.. 알수없는 희열이 내 속에서 끓어넘치는듯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다... 개념정리에 대한 모든과정이 끝나버렸다. 이제부터 판넬과 모형으로 이 모든 과정을 담는 일만 남았다. 까칠한 수염.. 꾀제제한 몰골이었지만 열정적인 건축공학도가 되어버린 내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저녁8시.. 똑똑똑... 누군가 작업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더니 나를 부른다. "저기... 혹시요..." "네....." 쳐다보지도 않고 모형작업에 열중이다. "혹시... 학생회관건물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요 옆에 검은색 건물 뒤에 있는 건물이요.." 대답을 하고나서 이상해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푹눌러쓴 모자.. 길다란 생머리.. '여기가 2층인데.. 불이켜져 있어서 길을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올라왔나??..' 돌아서는 그 뒷모습.. 눌러쓴 모자밖..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가 흩날린다. 몸에 착 붙는 난방에 가느다란 허리..에 매달려 있는 작은 가방이 빵빵한 청바지의 히프위에 슬쩍 걸쳐져 있는듯 하다... 순간 한동안 잠들어 있던 내 성욕이 발끈!!.. 솟구치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깜찍이 여대생이다.. 이 깜찍이가 계단쪽으로 점점 멀어진다. 저걸 놓치면 끝..!!... 하던 작업을 접고 일어나서 성큼성큼.. 빠른걸음으로 이 깜찍이를 뒤?는다. 계단을 돌아 내려가려는 깜찍이.. "저기요..!!..." "....네..???.." 분수대옆 잔디밭.. 깜찍이와 함께 맥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서은미.. 우리학교 사회복지과로 편입을 했다던 요 깜찍이.. 163cm 정도의 키에.. 45kg 몸무게.. 적당한 가슴에 잘록한 허리..꽉낀 청바지에 길다란 다리.. 하얀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 톡 튀어나온 도톰한 저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주고 싶어 환장할 지경이다. "엊그제 왔었다구요??..." "호호...... 네....저녁 일곱시쯤이었나?..." "그러셨군뇨.." "어제도 그 시간에 왔었죠...호호..너무 열심히시라..못 물어보고..그냥..." "하하...." "어제는 그 시간 즈음... 엎드려 주무시더라구요..." "네에??..하하..그랬었나??....." "솔직히 무언가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더라구요..호호..." "그럼.. 나 꼬시려고 또 온거였네요?.." "호호.. 아뇨.. 그냥 혹시 오늘도 또 있나 해서 온거였죠.." "에이... 그게 그거죠???..." 이런 대박횡재가 다 있을까??? 드디어 나의 구질구질한 대학생활의 끝을 알리는 엄청난 신호탄이다..!!!!! 편입생이다 보니.. 뭐 개강하면 밥먹을 사람하나 마땅치 않을꺼고.. 잘만 엮다보면.. 2학기부터는 이런 초절정 깜찍이와 남들 부러워 하는 CC도 될꺼 같고.. "자... 짠!!..." "괜히 저때문에 바쁘신데.. 시간 뺏기는거 아녀요??..." "핫..하하... 걱정 마세요... 하나도 안바빠요..." "호호......." [벌컥...벌컥...] 점점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우리는 내일 또다시 만나서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여기까지.. 깜찍이를 교문앞 버스정류장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음대 영계를 작업한 [종필]이형과 [창식]이녀석 때문에 무진장 배아팠는데.. '역시 하늘은 나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종필]이형네로 간다. 이쁜 깜찍이와 내일 맛없는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겠지만.. 그래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간만에 목욕도 좀 해야할꺼 같았다. 발걸음이 가볍다. [띠리리리.....] "여보세여..." "나야.. 대식이.." "뭐야 새꺄????? 너???..." "미안하다.. 내가 아무래도 한 열흘 정도.. 알바좀 하고 와야할꺼 같다.." "뭐???..야!!.. 같이 작업하기로 해놓구선.. 요며칠 코빼기도 안비치더니.. 뜬금없이 알바는 무슨 알바???.." "그렇게 됐다... 돈벌어와서 맛있는거 실컷 사줄께.. 수고좀 해라... 응??.." "아놔......좃대식이...진짜.." "그럼.. 끊자.. 내가 전화 자주 할께......." [딸깍...] "아... 씨뱅이 새끼.. 결국.. 이렇게 되는거군... 젠장할..." 그놈의 돈이 뭔지.. 나라꼴이 이지경이니.. 불안한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나 우리나 후배들이나.. 갑자기 그런생각을 하다보니.. 공부고 공모전작업이고 할맛이 가신다. 학교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주택가의 반지하 월세방.. [종필]이형의 자취방이자 우리일행들의 아지트나 마찬가지이다. 나보다 2살이나 많은 [종필]이형은 늦깍이 편입생으로 사회에서 이것저것 안해본게 없는 선수이다.. 사연도 많고.. 여자문제도 은근히 복잡한거 같긴 하지만.. 일절 자기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대식]이, [창식]이가 가장 좋아하는 형이다. 성격도 좋고.. 재밌고.. 우리과에서도 인기도 좋은편이다. [종필]이형한테 오늘 만났던 깜찍이 [은미]얘기를 실컷 자랑을 해야겠다. 드디어 [종필]이형네 도착했다. '어??....' 불꺼진 반지하 월세방의 창문... 하지만 흐릿한 TV불빛이 한들거리고 있다. 조용히 숨죽이며 창가로 귀를 가져다 댄다. "하아...하아...하아....아윽!!.....오빠....으윽!!...." '씨바... 이놈의 형은 또 빠구리네.... 아... 젠장할.....'